요즘 따로 하는 공부가 있어서 동네에 있는 대학교의



도서관을 갔습니다. (진짭니다..;;;)




도서관 건물 입구에 들어가면서부터 뭔가 좀 평소때와는




다른 기운이 느껴지더군요.




자리를 잡기 위해 1층 가봤습니다..




자리 없더군요.-_-; 2층 도 올라가봤습니다. 역시 자리가..-_-;;;;;




3층도 마찬가지고 4층에 혹시 있으려나 하고 기웃기웃 했는데 왠걸..




공부 마치고 가방싸서 막 일어 나려는 어떤 학생과 눈이 마주친겁니다..




주변에 자리 없어서 자리 찾으려고 돌아 다니는 학생들을 제치고




그 학생 뒤로 가서 얼른 일어 나라고 눈치 줬죠... ㅡㅡ+




그래서 자리 하나 겨우 구할수 있었습니다.




생각해보면 지금은 4월 중순이군요. 바로 중간고사 기간에 대학의 도서관을 온거였습니다.




예전에 대학다닐때 시험에 대한 재미난 추억이 생각 나서 글한번 올려 보려구요.^^




그럼 본론으로 들어 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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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는 제가 대학 1학년이던 2000년 기말고사 기간...




저로 말할꺼 같으면 대학 1학년 생활의 엘리트 였습니다..




그 엘리트란게 어떤 엘리트인지 아시죠??ㅋㅋ




출석 부르기가 무섭게 가방들고 잽싸게 뒷문으로 빠져나가는게




하루 밥먹는 횟수보다 더 많으며




출석부의 5명 연속 대출은 기본이며




마른하늘 잔디밭에서 술먹다가 수업 들어가서 술냄새 풍기면서 엎드려 자며.




월화수목 마찬가지지만.




해만 지면 금요일은 주말동안에 학우들 못본다고 술먹으러 가고..





토요일 일요일은 휴일은 놀아라고 있는거라고 술먹으러 가고





월요일은 학교가서 주말 잘 보냈냐고 술먹으러 가고... 이런식으로





대학1학년 생활의 엘리트(?)적인 생활을 하는 져였습니다..




평소에 수업은 뒷전이고 노는데 열중하면서도





나름대로 애착이 가는 과목이 하나 있더군요..





전공 수업중에 하나였는데





교수님도 그렇고 과목도 그렇고...





굉~~~장히 까다로운 수업이었습니다.






제가 그런 과목에 왜! 애착이 갔는지는 아직도 친구들 사이에 미스테리로 남아 있지만...-_-;;






다른건 다 빼먹어도 그수업 하나는 안빼먹고 꼬박꼬박 나갔으니까요..






선배들에게 주워 들은 얘기로는 중간고사는 안보고 기말고사만 보니깐







시험도 장난 아니게 어렵고





잘해야 A.






A+ 나온 사람은 한학기에 있을까 말까 하는 그런 과목이었습니다.





출석을 잘하다 보니 웬지 그 학과에 쪼~~~ 끔 욕심이 생기더군요.






A+맞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기말고사가 다가오던 어느날 저는 그 전공 과목 책을 옆구리에 끼고






우리학교 도서관이란 곳에 처음으로 가봤죠.






친구들에게 무슨 소리를 들을지 몰랐습니다... 그런 절 봤다면 분명







니 어디 아프냐?? 그러곤 절 납치해서 병원에서 열먼저 재 보려고 했을 겁니다..






무슨 소릴 들을지 몰라서 모자를 눌러 쓰고 갔죠..







최대한 고개를 숙이고 제발 아는 사람이 날 알아 보지 못하도록...






머릿속이 하얗게 비어있는상태에서 머릿속에 쏙쏙 잘 들어 갈것 같더라구요..^^







그러곤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공부가 무지무지 잘 되어









을 리가 없죠...(역시나..-_-;;)







고3때는 열심히 공부했지만 Free한 생활을 일년간 하다 보니






노는게 몸에 베어서 네모난 책이 당구 다이로 보이고






쓰리쿠션 공이 막 왔다갔다 하는 거였습니다...







그래도 A+한번 맞고 싶어서 안되는 공부지만 어거지로 하다 보니






쪼끔씩 집중이 되더군요.






드디어 시험 당일이 다가 왔고 어느정도 공부를 끝내고 나니






'이정도 공부 하면 한 A는 맞겠군' 하고 제 실력도 가늠이 되더군요.






A+을 맞을려면 뭔가가 2% 부족했습니다..







그래서 선택한건 바로..






컨닝 페이퍼죠..-_-v





고등학교때 쌓아왔던 컨닝페이퍼에 대한 내공을 활용해서







제가 아는 부분은 냅 두고 모르는 부분 중에서 나올만한 것들을






저만 알아볼 크기로 깨알 같이 적어서 시험 보기로 했습니다.^^






나름 대로 준비한 컨닝 페이퍼를 소매에 숨키고 학교로 향했습니다.




오늘은 한과목만 시험 보니까 볼펜 하나만 달랑 들고 갔습니다.








제친구들이 날 보더니





친구1: 어째 니 눈 밑에 다크써클이 휑~~ 하냐??





저 : -_-???





친구1: 너 요새 안보이더니..





저 : ' 콩닥 콩닥 ' (심장 뛰는 소립니다.)





친구2 : 저놈이 어딜 가냐?? 어제 또 술쳐 먹고 학교 온거 아냐~~??ㅋㅋㅋ





저 : '휴~~'





아무도 공부했다고 생각하는 놈들 한놈 없었습니다.






그리곤 그넘들과 전장으로 향했죠.






친구 1 : 너 공부 많이 했어?





친구 2 : 어제 친척들 와서 쪼 금 밖에 못했어.. 근데 예전에 나왔던 족보 보니깐





하나도 뭔말인지 모르겠던걸..





친구1 : 그러게 말이다.. OOOOOO 나올거 같지 않아??






친구2 : 그것도 나올거 같지만 XXXXX도 나올거 같은데.








시험 보러 가는 학생들사이에서 흔히들 있는 일반적인 대화 내용입니다.






그넘들이 저런 대화 내용을 했을리가 없읍니다.






제 친구들은 어려운 과목이라 벌써 포기 했던지







그냥 태평 하더군요.





그러곤 전장으로 향했습니다.






바로 일학년 전체 100명이 한번에 들어 가서 시험 볼수 있는





강의실에서 시험 보더군요.






인원이 많아 질수록 감독관들 입장에서는 이놈 저놈을 봐야 하니






더 잘 안걸릴 확률이 크므로 전 속으로 좋아 했습니다.






적당한 자리를 골라서 애들이랑 수다 떨다가







조교랑 친한 한넘이 요번 감독으로 대학원생이 들어 오는데






그사람 딱 한명이 시험 감독이라는 거였습니다.





근데 그 사람은 그 교수의 시험 때면 시험 감독을 하던 사람이었는데






컨닝 블락율이 99.99 프로라는 겁니다.






그리고 시험시간이 되었고 그 악명 높은 감독이 왔습니다.






검은 양복에 짧게 스포츠형으로 짜른 머리.






있는듯 없는듯 한 눈.






볼에는 웬 칼자국.. -_-;;






전 처음에는 조폭이 온 줄 알았습니다..ㅠㅠ






자신은 이 대학을 나와서 동 대학원의..... 어쩌구 저쩌구 이고






........소문은 이미 들었을걸로 알고 있겠지만






컨닝하다가 자기 한테 걸려서 선배들 여러명이 F맞고 사정했다는둥






그래도 소용 없다는 둥... 도 어쩌구 저쩌구.....






이시각 이후로 컨닝은 할 생각은 하지 마라! 는 말을 끝으로







시험지를 돌려 주더군요.






그럼 시험 시~~ 작!






하나 마자 한명 컨닝 하다가 걸려서 시험지 뺏겨서 쫓겨 났습니다...





감독관 인상이 하도 험하게 생겨서




뭐라고 대들지도 못하고 그냥 쫓겨 나더군요.




감독 : 여기 앉아있는 사람들은 아직 늦지 않았으니 컨닝페이퍼 만든거



생각 고쳐 먹는게 낫다. 꺼내지만 않으면 컨닝 안한거니까 만들었더라도



꺼내지만 마라.!




그리곤 1분 정도 후에 제 바로 앞에 앞에 앉은 뇨자가




컨닝 페이퍼 보다가 걸려서 또 답안지 뺐겨서 색연필로 크게 X자 그어져서





쫓겨 나더군요..




소문대로 만만치 않은 사람이었습니다.-_-;;






한 20분 사이에 10정도 걸려서 쫓겨 난듯 합니다..





제 친구들 컨닝같은거 모릅니다.





시작하자 마자 답안지에 이름 쓰고 나가더군요..





1번 문제가 뭔지도 모를 겁니다.ㅋㅋ





역시 문제는 존~~~~내 어렵더군요.










어느덧 시간이 흘러 100명이란 애들이 모두 빠져 나가고




그래도 끝까지 풀겠다는 저를 포함한 집념 있는(?)





15명 정도가량이 남아 있었습니다.





15문제 서술이었는데 14문제는 그나마 공부한 내용과




제 생각을 이것저것 짜아 내서 완벽한 답은 아니지만




그래도 최대한 답처럼 보이게끔 썼습니다.






드디어 마지막 한문제!




그 문제는 도저히 모르는 문제 더군요





하지만!





제 소매 속에 이 문제의 100%의 정답이 있었습니다.







제 심장은 쿵쾅 쿵쾅 뛰기 시작 했습니다..




이걸 봐~ 말어???





솔직히 아까 쫓겨난 애들 보고




상당히 많이 쫀 상태였습니다.





그때 제 머리를 스치고 지나가는 바로 그 한문자!






A+!





A+을 맞고 싶다......







이 문제를 못풀면 A정도 맞을거 같고 푼다면 A+을 맞을거 같았습니다.





일단 보기로 했습니다.. 제 심장 박동수는 더 빨라 지더군요..





시험 감독관의 눈치를 살짝 살짝 보면서





저의 자리와 좀 떨어 질 때를 기다려서 소매에서 살짝 살짝 패이퍼를





뺄려고 시도 했습니다.





아직 컨닝 페이퍼는 제 소매 깊숙히 있는채





저의 예리한 감각으로 뒤에서 감독관이 다가오는 것을 느끼고는





그대로 동작 그만 하고 다시 시험문제를 열심히 푸는 척을 했습니다.






감독관이 다가 왔습니다.






























제 앞에서 섰습니다........ -_-;;;?????????



































제 팔목을 잡았습니다.... -0-!!!!!!!!

























제 팔 소매로 손을 집어 넣더니
































컨닝 페이퍼를 빼 버리는 것....이...었..습니...다



쒸퐐... 걸렸습니다 ㅜoㅜ ;;;;;;;;;;;;;;;;;;;;;





갑자기 제 눈 앞이 노래 지면서 이 한글자가




제 눈앞에 존내 떠오르는 겁니다.








F F F F F F F F F





제 시험지를 뺏어서 색연필로 X 자 표시를 하기 위해





색연필이 있는 교탁으로 가더군요..




무슨수를 써야 했습니다..




아까 애들 걸리는거 보니깐 변명할 시간도 안주고 X 표시 해버리면서




해명은 나중에 교수님한테 가서 해라! 하던데




빨리 무슨수를 쓰지 않으면 그대로 제 답안지에 X 표시가 그어져 버릴 거 같았습니다.





전 냅다 뛰어 가서 일단 감독관을 잡았습니다..





뭐냐는 잡아 먹을 듯한 그 험한 인상으로 저를 뚜러지게 쳐다 보더군요..





'어쩌나 어쩌나 어쩌나 어쩌나...'





'일단 잡기는 했는데 어쩌나 어쩌나 어쩌나.....'




감독관 손에 있는 제 답안지를 순간적으로 낙아 챘습니다.




그리고는 냅다 튀었습니다..

















그 강의실에서는 어디서 돈주고 볼수 없는




진 풍경이 벌어 졌습니다.




시험 보던 한 학생은 자신의 답안지 들고 책상 넘어 의자 넘어 존내 튀고




조폭 처럼 생긴 감독관은 화가 머리 끝까지 올라와서




얼굴 뻘~~ 개 져서 그 학생 잡을려고 존내 쫒고.




시험 먼저 끝내고 밖에서 친구들은



금방 나올줄 알았던 제가 나오지 않고 1시간 내내 시험을 보길래



저 나올때 까지 기다리던 이넘들은 이 광경을 목격 하고는



밖에서 배꼽 빠지게 존내 웃고 -ㅅ-;;




잡히면 저사람 주머니에서 칼이 튀어 나올지도 모른다고



잡히면 죽을꺼 같다고 강의실을 뱅뱅 돌면서 도망 다니는데




순간


교탁위에 올려진 애들이 먼저 풀고 놓고간



답안지가 제 눈에 확~~~! 들어 왔습니다..




그쪽으로 존내 튀었습니다..




그리고는 쌓여 있던 답안지 절반정도 대충 들어서 제 답안지를




잽싸게 끼우고는 강의실 밖으로 나가 제 친구들과 존내 튀었습니다.



그 감독관은 아직 더 남아 있는 학생들이 있어서 더이상 쫓아 오지 못하고




씩씩 거리면서 그냥 들어 가더군요..




그 다음날....



저는 이제 그 과목을 마지막으로




기말고사 끝내고 종강 하였는데




친구들 얘기로는




학교에서는 난리가 났나 봅니다.




제 친구중에 한명이 학회실에서




어제 시험 보는데 이러이런 일이 있었다고





선배들이랑 얘기 했고




그 얘기 들은 선배들도 배꼽 빠지게 웃고





그 대학원생(감독관) 은 절 잡겠다고





아침부터 저녁까지 저희 공대 건물앞에서 죽치고 앉아 있었답니다.




저녁에 선배한명에게 전화 왔는데






그 대학원생이 와서는





혹시 이러케 이러케 생긴놈 아냐?? 물어 보는데





그게 아침에 제 친구가 얘기하던 절 잡는거 같아서





그냥 모른다고 그랬답니다..







나중에 학점 나온거 보니깐 그 과목은





학점이 역시나 A가 나왔더군요..






그리고는 병역의 의무를 수행하기 위해





입대 하였고 휴가 나와서 우리과 회식에 참여할수 있었습니다..




그일이 있은후로 한 2년 정도나 지났는데




신입생이나 선배들이나 절 모르는 사람이 없더군요..;;;;;





이 사건은 우리과의 전설로 남아 버렸답니다.







이제 군대 제대했고 내년에 복학하는데





그 대학원생 아직도 있으면 어쩌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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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 분들 모두 기말고사 잘 보세요~~~
컨닝은 자제를...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