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d Story] 200x년 솔로들의 기도문


이번 크리스마스에는 부디 얼어죽을 만큼 춥게 하소서
그래서 너무 추워 세상의 모든 닭살 커플들
밖에 절대 싸돌아다니지 못하게 하소서

추워도 옷 꾸역꾸역 끼워입고 기어나오는 커플들이 있을지 모르니
지하철 버스 택시 싸그리 파업하게 하소서
그래서 오도가도 못하게 하소서

그래도 서로 연락하려는 커플들이 있을지 모르니
휴대전화 집전화 다 불통되게 하소서
그래서 안절부절 못하게 하소서

자가용 커플들이 있으니
일주일 전부터 물가가 100배 정도 뛰게 하소서
그래서 4000원하던 커피 한잔이 40만원 하게 하소서

돈 많은 커플들이 있으니
오후7시를 기점으로 교회를 제외한
시내 모든 점포 정전되게 하소서
그래서 카페 술집 나이트클럽 음식점 극장 다 컴컴하게 하소서

그래도 싸돌아다니는 커플이 있을지 모르니
만나면 사소한 걸로도 머리 터질만큼 싸우게 하소서
그래서 집에 그냥 들어가게 하소서

그리고
올 크리스마스 이브에는
눈 내리지 마소서
눈마저 내리면 내 눈엔 피눈물 납니다.

올 크리스마스이브에는
낮에 TV에서 자다가도 벌떡 깰 만큼
재미난 것만 하게 하소서
매년 크리스마스 때마다 했던거 또 방송하면 안됩니다.

올 크리스마스 이브에는 잠 많이 자게 하소서
오후 7부터 스르르 잠들어 중간에 깨지 않고
다음날 아침까지 논스톱으로 잠들게 하소서

차라리 잠들어 있고 싶은 크리스마스 이브입니다.

아~멘.

참! 지난해에는 이 기도를 안드려서 올해도 솔로라면
내년에는 꼭 이 기도문을 안쓰도록 팍팍 밀어주소서.

아~멘.


이 글을 알게된게 2002년
지금은 2005년
젠장


. 참고로 본좌는 솔로도 커플도 아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