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icle] 바이러스성 성병_ 코끼리 VS 파리

[article]바이러스성 성병_ 정자(精子)가 코끼리라면 성병 바이러스는 파리


[한국일보 2006-04-04 19:12]



# 급중하는 남성 바이러스성 성병
( 단위: 건, 괄호 안은 전체 남성 성병 중 비율 = % )
헤르페스와 HPV(성기사마귀)를 합한 것_ 자료: 질병관리본부

2001년 610건( 2.62%)
2002년 691건( 2.80%)
2003년 772건( 4.46%)
2004년 813건( 6.08%)
2005년1138건(12.14%)


성병에 걸리지 않는 안전한 성생활은 과연 가능할까?


보건당국이 권하는 가장 일반적인 성병 예방법은 콘돔 착용이다.
하지만 콘돔이 매독 임질 등 세균성 성병은 차단해도, 유두종(HPV)이나 헤르페스(HSV) 등
바이러스성 성병은 제대로 막아내지 못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유니더스 등 국내 콘돔 제조업체들은
“콘돔을 제대로 사용하면 모든 성병을 100% 완벽하게 막을 수 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비뇨기과나 산부인과 전문의들은
“콘돔이 감염 확률을 낮출 수는 있으나 완벽하게 막지는 못한다”고 말한다.


특히 인위적 피임을 반대하는 천주교는
콘돔 구조상 에이즈나 HPV 등의 바이러스가 표면을 뚫고 들어간다며 성병 차단 효과가 별로 없다는 입장이다.


천주교 서울대교구의 의료관계자는
“흔히 사용되는 라텍스 콘돔의 표면에는 육안으로는 확인할 수 없는
5마이크로 인치(마이크로 인치는 1인치(2.54㎝)의 100만분의 1 길이)의 미세한 구멍이 있는데,
지름이 50 마이크로 인치 내외인 정자와 세균은 차단하지만
바이러스(평균 0.1 마이크로 인치)는 통과시킨다”고 지적했다.


1992년 미 식품의약청(FDA) 실험 결과, 사용된 콘돔의 3분의 1에서
에이즈 바이러스 크기의 물질들이 콘돔 표면을 통과했다는 점도 덧붙였다.
콘돔으로 차단될 수 있는 정자가 무게5톤의 코끼리라면, 성병 바이러스는 파리 수준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성개방 풍조로 구강성교의 빈도가 높아지면서 콘돔을 사용해도 세균성 성병을 막지 못하는 경우도 생기고 있다.
매독 증상은 원래 성기에 부스럼을 일으키는 게 일반적이었으나, 최근엔 입술이나 혀 등에서도 발견된다.


포경수술이 성병 감염을 낮출 수 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논란이 더 뜨겁다.
포경수술을 장려하는 측에서는 스페인의 임상시험 결과를 예로 들며,
여성이 포경수술을 한 남자와 섹스를 하면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자궁경부암에 걸릴 확률이 다섯 배나 낮아진다고 주장한다.
포경을 하면 그만큼 남성의 성기가 청결해져
자궁경부암의 원인인 HPV에 감염될 위험이 떨어진다는 논리이다.

그러나 반대론자들은
포경과 자궁암과는 관련성이 없으며, 오히려 자궁암의 위험을 높일 수도 있다고 반박한다.
우리나라 남성의 90%가 포경수술을 받을 만큼 전세계적으로 포경수술 비율이 높은데도,
한국 여성이 자궁경부암에 자주 걸리는 이유를 어떻게 설명해야 하느냐는 것이다.
포경보다는 남성들의 문란한 성문화가 더욱 직접적인 원인이라는 주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