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네들은 혹시 추억의 파로마씨에프를
기억하시는가-_-?


장농문이 열리면 안에있던 여자가 파로마!를 외치던...

그리고, 싸이언 씨에프를 기억하시는가?

아무도 날 막을 수 없어! 우! 싸이언!





지난달, 내 친구 백양, 편양, 김양,
지양, 문양과 함께 지하철을 탔을 때였다.

(백양집에가는길)



느긋한 마음으로 경로권-_-을 끊고
자리에서 기다리고 있었는데...




편양:심심하다 아이가?

백양:내말이~ㅋㅋㅋ뭐할꺼없나~~



문양:쪽팔려할래!?>.<





주변에는 사람이 많았다.

많아도 엄청 많았다.

때마침 하교시간이라 옆학교 남학생들이 상당히 많았다.
(나는 그 중 교복 마이안에 초록후드티를 받쳐입은
놈을 주의 깊게 지켜보고 있었다=_=)



초승달:지는년이 저새끼 번호 따오기.


그 넘을 보고 침을 삼키는 문양과 김양.


저 남자밝힘증환자들-_-..... 남자친구도 있는것들이.


김양:안 하면 벌칙!
내일 교무실가서 최강성익 담배 씨바오기~~ㅋㅋ



우리에게 그건 죽으란 말과 같았다-_-

최강성익이라 함은 수학선생을 맡고 있으며
백양,김양,지양,편양의 담임이 아닌가.


한대맞으면 거의 씨껍수준이다-_-.....

수업시간에 돌아다니다 걸려서 엉덩이 두대를 맞은 적 있다.


비록 두대 뿐이라고 비웃는 자도 있겠지만,
그 피멍은 한달동안 사라지지를 않더라-_-



지양:내 안한데이~




평소 얌전하기로 소문난 지양.


사실 얌전하진 않지만, 우리들 중
그나마 양호한 편이라 할 수 있다-_-



김양:왜!하자!!!안 내는년 갓다오기 쪽!팔!려!


승부는 한번에 났다.


편양, 문양, 김양, 나는 가위.

백양, 지양은 보자기-_-...........




슬그머니 자기손을 가위로 바꿔놓는 백양.



편양:백양 니 빠낸거 다 봤그등~~~에헤헤헤


평소, 백양과 편양은 개그 라이벌이다.

어쩔때 한 번씩 둘이 콤비가 되서
용가리-_-?를 보여주기도 하지만....


지양:내 안 한다 캤다아이가~~


문양:근데 니 냈잖아-_- 빨리갔다온나~~ㅋㅋㅋㅋ

백양:씨발..+_+가자! 후딱 끈내고 오자!!!!!


문양:안 갈켜줘도 따와야 된데이~~




전쟁터에 나가는 듯한 발걸음으로 백양에게 끌려가는 지양.

그들이 그 앞에 다가가도 녀석은 눈길조차 주지 않는다.

인물난 것들이 도도한 법이지=_=.....흠..



백양:저기요....

그넘:............


신경쓰지 않고 핸드폰을 만지작거리는 그넘.

미니모토구나=_=...쓰벌.

내 동생이란 년이 우리집(5층) 베란다에서
던져버리는 바람에 카메라도 먹통이고
엠피쓰리기능은 원래 없는 내폰에 비하면
저런건-_-..........

후아.



없는집안에 태어난 설움이 북받쳐오르는 순간이였다.


백양:저기요... 제가 지끔 그쪽 불렀는데요..




끝까지 쳐다도 안 보는 그넘.

결국 백양은 우리를 보며 호소하기에 이르렀다.




백양:.....ㅜ.ㅜ씹는다~





그넘을 가만히 보던 지양이
그넘의 귀에 있던 이어폰을 손으로 잡아빼버렸다.

평소 얌전한 지양은 다혈질성향이 있는지라
저런 건 절대 못 참는다-_-


황당한 표정으로 올려다보는 그넘.

더욱 황당한 표정인 백양.



지양:죄송한데요. 그 쪽이랑 연락하고 지내고 싶거든요.
폰번호 좀 가르쳐 주실래요?


역시~~>.< 화끈한 지양!!


그넘:그런 거 쫌 공손하게 물어야 되는 거 아니에요?



....-_-...강적이다!

이래뵈도 지양이 인도삘로-_- 이국적이고 도도하게 생겼는데...

안먹히나?




백양:갈켜줘요~ 그냥! 폰 번호 뭐 그 까이꺼..


어딜가서든 장난식인 백양.

우리는 그들을 흥미롭게 지켜보고 있었다.



편양:역시 백양이다ㅋㅋㅋㅋ


..


한편, 그 쪽은 심각하게 진행 되고 있었다.

뭔가 마음에 안 드는 듯 열받고 있는 지양.

지양을 살살 약올리는 듯한 그넘.


그걸 지켜보며 즐거워하는-_- 백양...


저새낀 싸이코야, 분명=_=....




그넘:내가 번호 갈켜주면 니 뭐 할껀데?

지양:뭐 해주면 좋겟는데?



어느새 반말이 되고 있는 그들.


문양:둘이 눈 맞는거 아이라!?

김양:내말이~ㅋㅋㅋ아 존나 우끼네





그넘:쫌 있다가 지하철 들오면 파로마 해라.

지양:뭔파로마-_-^



그넘:옛날에 가구씨에프 못봤나? 지하철문 열리면 똑같이 해라.
칸마다 돌아다니면서-_-



황당한 표정을 지어보이는 지양.




김양:내 같으면 내일 교무실 가가 최강성익 담배 씨바온다.

문양:미쳤나~ 걸리면 그 새끼한테 쳐맞고 학생과 가가 영웅상모한테 또맞는다 아이가
나는 한다+_+


편양:내 같아도 하고만다-_- 영웅상모한테 쥐뜯기면 목
아파가 잠 못잔다




영웅상모또한 우리학교에선 꽤 유명한 녀석-_-이다.

주특기는 머리쓰다듬기-_-와 쥐어뜯기.

고데, 혹은 파마한날 그넘한테 걸리면 그 담날 목에 파스붙인다-_-;




...-_-..솔직히 나 같으면 번호 안 따고 그냥 와서 배째라고 소리친다.

아니면 녀석 핸드폰을 훔쳐서 자기폰에 잠깐 전화를 하거나-_-......



백양:비싸게 구네 거참~~

그넘:니는 안 해도 되니까 가 있어라.


..-_-.......확실히 강적이다.

저래뵈도 백양이 공효진 닮았단 소리 쫌 듣고-_- 살았는데.....

안 먹히나 보다-_-




문양:토닥토닥..


옆에서 문자를 찍어보내고 있는 문양.



편양:뭐 보내는데?

문양:지양한테ㅋㅋㅋ하라캣다.



우리 거리는 별로 멀지않다.

자판기 하나를 사이에두고 있달까-_-...?


문자를 확인하고 이쪽을 째려보는 지양.



백양:니도 맞아봐서 알자나~ 걍 해라!ㅋㅋㅋ


지일 아니라고 막말 하는 백양.

아마 지양은 지금 심각한 선택의 기로에 놓여있을 꺼다.


삐-삐-

안내원:지금 안심행 열차가 들어오고 있습니다!)*)!&*)



드디어 운명의 순간이 왔다.

키득키득 웃는 문양과 편양.

긴장한 표정인 초승달과 김양.


지양은 만감이 교차하는 표정으로 오는 지하철을 쳐다보고 있다.




파바밧-


그 순간, 지양은 과감히 파로마를 선택했다.


최강성익이 싫었을까 영웅상모가 싫었을까 금연교실이 잃었을까-_-...?




치지지직- (지하철 문 열리는 소리)


유리문 사이로 안에 타고 있는 사람들이 보인다.












지양:.......파로마!!!!!!!


내리려던사람들:-_-.........

푸다닥.


옆칸으로 뛰어가는 지양.


시키면 시키는대로 잘 하네=_=




지양:파로마!!

내리던사람들:흠칫-_-!.....


문이 닫히기 직전, 지양은 뛰었다.

저쪽같이 문이 막 닫히고 있기 때문이였다.



지양:파로...... ┓━




아예 정지된 상태로 아무말도 꺼내지 못하는 지양.

그리고...


..



지하철에서 내리시는 그 분.












..


. . . .


..


..

.



"뭐하는 짓이야.."


그 분은, 그랬다.

지양의 담임선생님, 최강성익이였다.


머뭇머뭇..

뒷걸음질 치는 지양에게로 서서히 다가가는 그분.


그리고, 그 쪽으로 다가가는 백양.


백양은 지양의 손을 잡고 뛰며 소리쳤다.




백양:아무도 얠 막을 수 없어! 우! 싸이코!!









.....-_-...............!!!....




.. . ..


. . .




지양이 쪽팔림을 당하고 있는 사이, 백양은 그넘의 번호를 땄다고 한다.

지금 그넘은 백양과 행복한 연인생활을 즐기고 있다-_-


하나 더 덧붙이자면, 그 후에 안 사실이지만
최강성익은 그 며칠전 부터 담배를 끊었다고 한다.






용감한 지양과 백양에게 박수를=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