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자기야, 자기 바보 아냐?


[ 발렌타인데이에 내가 그녀에게 들은 말이었다


그날 난 그녀에게 초콜렛을 선물한 죄밖에 없었다. -_-;]


  2. 자기야, 자긴 너무 저질이야!


[ 그녀가 우리집에 왔을 때 내가 빌려다 놓은


비디오 테입을 보고 한말이었다


그 비디오 테입은 "낙타부인 물 만났네"였다.-_-;;;]


  3. 자기야, 소가 웃는다가 뭔 줄 알아? 그건 우하하야...


[ 그녀가 해준 말 중에 가장 썰렁한 말이었다


난 그날 처음으로 그녀를 때리고 싶은 충동을 느꼈다. -_-;;;]


  4. 자기야, 자긴 옷걸이가 너무 멋져!


[ 그녀가 사준 티를 내가 입었을 때 그녀가 해준 말이었다


그 티에는 내 얼굴만한 스위티 그림이 있었다. -_-;


그날 난 남포동 거리를 걸으면서 쪽팔려 죽는 줄 알았다. -_-;;;]


  5. 자기야, 자긴 천재인가봐!


[ 바둑게임인 천하수담을 이긴 후 들은 말이었다


난 그녀에게 천하수담이 아마 5단이라고 뻥을 깠었다


사실 천하수담은 8급밖에 안 된다. -_-;]


  6. 자기야, 자기 오늘 진짜 섹시하다!


[ 어느날 만나자 마자 그녀가 내게 해준 말이었다


기분이 날아갈 것 같았다


잠시 후 그녀가 웃으며 말했다


" 자기야, 사실은 자기 남대문 열렸어 " -_-;]


  7. 자기야, 자긴 꼭 쉰세대 같애!


[ 어느날 그녀가 허준호 아버지가 누구냐고 묻길래


난 자신있게 허장강이라고 대답했을 뿐이다


젠장 허장강을 아는 것도 죈가? -_-;]


  8. 자기야, 자기 이젠 날 사랑하지 않는 거지?


[ 약속 시간에 늦게 나갔을 때 그녀가 한 말이었다


딱 10분 늦었다 -_-; 내가 10분 늦으면 그건


그녀를 사랑하지 않는 거고 그녀가 1시간 늦으면


그건 서울의 교통 현실 때문이라나? -_-;;;]


  9. 자기야, 난 순결한 몸이 아니야!


[ 나에게 마음을 줘버렸기 때문에 자기는 더 이상


순결하지 않다고 그녀가 말했다


난 그녀에게 널 위해 죽을 수도 있다는 말을 했다


그렇게 우린 그날 하루종일 닭살 돋는 말들만 주고 받았다 -_-;;]


  10. 자기야, 자기 오늘 청국장 먹었지?


[ 그녀와 키스 후에 들은 말이었다 -_-;


그 후 난 식후엔 꼭 가그린을 사용하는 버릇이 생겼다


  11. 자기야, 키스밖에 안 했어!


[ 그녀가 전에 사귀던 녀석과의 사이를 고백했다


난 쓰게 웃어 줄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일주일 동안 술에 절어 살았다. -_-;]


  12. 자기야, 난 꼭 자기를 기다릴 거야!


[ 입영하는 날 그녀가 해준 말이었다


하지만 난 그게 거짓말이 될 거란 걸 예감하고 있었다


  13. 자기야, 난 지금 지쳤어!


[ 일병때 면회 온 그녀가 내게 한 말이었다


그녀에게 다른 놈이 생긴 게 분명하다고 상병 하나가 비아냥 거렸다


그날 밤 난 그 상병과 맞장 뜨고 말았다


그리고 군기 교육대에 갔다 ]


  14. 자기야, 정말 미안해!


[ 병장때 받은 그녀의 편지에 적힌 말이었다


미안해란 말이 꼭 나 결혼해란 말로 들렸다


그날 난 탈영의 유혹을 참느라 가슴을 쥐어 뜯어야 했다 ]


  15. 자기야, 오늘 정말 멋진데!


[ 결혼식장에서 그녀가 한 말이었다


하지만 그 말은 다른 남자를 위한 말이었다


몰래 숨어서 그녀의 말을 듣는 내 자신이 너무나 초라했다


  16. 저기...안녕하세요? 잘 지내시죠?


[ 우연히 만난 그녀가 내게 한 말이었다


그녀의 존댓말이 왠지 어색했다


" 김선배는 잘 있어요? " 난 바보같이 그딴 말을 하고 말았다


김선배 그 자식을 죽이려고 수류탄을 들고 탈영하려


한 게 엊그제 같았는데...!!!]


  17. 자기야, 난 아직도 자기를 사랑해!


[ 그녀가 다시 돌아와 내게 한 말이었다


난 너무 기뻐서 눈물을 흘렸다


그녀를 껴안기 위해 팔을 그녀에게 향했지만


그녀를 느낄 수가 없었다


언제나 꿈은... 날 슬프게 한다... ]